이재명 대통령 취임선서식
국민께 드리는 말씀 전문 공개
2025년 6월 4일 오전 11시, 대한민국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공식 취임선서식을 갖고, 헌법 제69조에 따라 취임선서를 낭독한 뒤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첫 연설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취임식은 조기 대선이라는 특수 상황에 따라 간소하게 진행되었지만, 연설문에는 이재명 정부가 지향할 국정 철학과 미래 비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아래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께 드리는 말씀’ 전문입니다.
국민께 드리는 말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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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탈자가 있을 수 있으니 양해바랍니다.
무거운 책임감과, 또 한없이 뜨거운 감사함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5천2백만 국민이 보내주신 5천2백만 가지 열망과 소망을 품고,
오늘부터 저는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으로서 진정한 민주공화국,
진정한 대한민국을 향한 첫발을 내딛습니다.
미래가 우리를 향해 손짓하고 있습니다.
벼랑 끝에 몰린 민생을 되살리고 성장을 회복해서 모두가 행복한 내일을 만들어갈 시간입니다.
정쟁 수단으로 전락한 안보와 평화, 무관심과 무책임으로 무너진 민생과 경제,
그리고 장갑차와 자동소총에 파괴된 우리의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시간입니다.
우리를 갈라놓은 혐오와 대결 위에 공존과 화해, 연대의 다리를 놓고
꿈과 희망이 넘치는 국민행복 시대를 활짝 열어젖힐 시간입니다.
한강 작가가 말한 대로,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미래의 과거가 되어 내일의 후손들을 부활시킬 차례입니다.
국민 앞에 약속드립니다.
깊고 큰 상처 위에 희망을 피우라는 준엄한 명령,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라는 그 간절한 염원에 응답하겠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국민의 뜻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오늘도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나라,
세계 10위의 경제력과 세계 5위의 막강한 군사력을 자랑하고,
K-컬처로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나라.
이 자랑스러운 동방의 한 나라가, 이제는 맨손에 응원봉을 들고
최고 권력자의 군사 쿠데타를 진압하는 민주주의 세계사에 새 장을 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이 위대한 여정,
대한민국 국민의 이 위대한 역량을 전 세계인들이 경이로움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오색빛의 혁명, K-민주주의는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가 나아갈 길을 찾는
세계인들에게 뚜렷한 모범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대전환의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낡은 질서가 퇴조하고,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는 문명사적 대전환이 진행 중입니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초과학기술, 신문명 시대.
눈 깜짝할 사이에 페이지가 넘어가는 인공지능 무한경쟁 시대가 열렸습니다.
기후위기가 인류를 위협하고, 산업 대전환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보호주의 확대와 공급망 재편 등 급격한 국제질서의 변화는 우리의 생존 자체를 위협합니다.
변화에 뒤처져 끌려갈 것이 아니라, 변화를 주도하며 앞서간다면
무한한 기회를 누리는 선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는 민생, 경제, 외교, 안보, 민주주의 모든 영역에서
엉킨 실타래처럼 겹겹이 쌓인 복합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가 동시에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친 국민의 삶을 구하고, 민주주의와 평화를 복구하는 일,
성장을 회복하고 무너진 국격을 바로 세우는 데는
짐작조차 하기 힘든 땀과 눈물, 그리고 인내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늘진 담장 밑에서도 꼭 해를 찾아 피어나는 6월의 장미처럼
우리 국민은 혼돈과 절망 속에서도 나아갈 방향을 찾았습니다.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나침반 삼아 험한 산을 넘고,
가시덤불을 헤치고서라도 반드시 앞으로 전진하겠습니다.
민생 회복과 경제 살리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불안과 일전을 치른다는 각오로 비상경제 대응 TF를 지금 즉시 가동하겠습니다.
국가 재정을 마중물로 삼아 경제 선순환을 되살리겠습니다.
이제 출범하는 이재명 정부는 정의로운 통합정부,
유연한 실용정부가 될 것입니다.
통합은 포용의 지표이고, 분열은 무능의 결과입니다.
국민의 삶을 바꿀 실력도 의지도 없는 정치 세력들이
권력 유지를 위해 국민을 편 가르고 혐오를 심는 것입니다.
저는 분열의 정치를 끝내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국민 통합을 동력으로 삼아 이 위기를 극복해내겠습니다.
민생, 경제, 안보, 평화, 민주주의 등
내란으로 무너지고 잃어버린 그 모든 것들을 회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는 사회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습니다.
국민 주권을 빼앗은 내란은 이제 다시는 재발해서는 안 됩니다.
철저한 진상 규명으로 합당한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책을 확고히 세우겠습니다.
공존과 통합의 가치 위에 소통과 대화를 복원하고,
양보하고 타협하는 정치를 되살리겠습니다.
낡은 이념은 이제 박물관으로 보냅시다.
이제부터는 진보이냐 보수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오직 국민의 문제, 대한민국의 미래가 가장 중요합니다.
박정희 정책이든 김대중 정책이든, 필요하고 유용하면 구별 없이 쓰겠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될 것입니다.
통제하고 관리하는 정부가 아니라, 지원하고 격려하는 정부가 되겠습니다.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기업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규제는 네거티브 중심으로 변경하겠습니다.
우리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창업하고 성장하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하게 뒷받침하겠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위협하거나
불공정 거래로 시장 질서를 위협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국민의 기본적 삶의 조건이 보장되는 나라,
두터운 사회 안전망 위에서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나라여야
혁신도, 새로운 성장도 가능합니다.
고객 중심의 실용 외교를 통해
글로벌 경제·안보 환경의 대전환 위기를
국익 극대화의 기회로 만들겠습니다.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국과의 관계도 실용과 국익의 관점에서 접근하겠습니다.
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국제적 위상을 높여
대한민국의 경제 영토를 확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위대한 우리 국민이 만든 빛의 혁명은 내란 종식을 넘어
빛나는 새 나라를 만들라는 명령입니다.
희망의 새 나라를 위한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반드시 받들겠습니다.
첫째, 형식뿐 아닌 실질적으로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주권은 국민에게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의 주권 의지가 일상적으로 국정에 반영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구현하겠습니다.
촛불광장에 모인 사회 대개혁 과제들을
흔들림 없이, 차근차근 이행해 나가겠습니다.
둘째, 다시 힘차게 성장 발전하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기회와 자원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격차와 양극화가 성장을 가로막는 이 악순환을 끊어야 합니다.
저성장으로 기회가 줄어든 지금,
경쟁은 함께 사는 방식이 아니라,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전쟁이 되어버렸습니다.
청년들은 각자도생의 경쟁 속에서 남녀로 갈라 싸우고,
경쟁의 탈락이 곧 생존의 실패가 되는 사회 속에서
극단주의가 자라나고 있습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
그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정 성장이야말로
더 나은 세상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우리는 가난해도 논밭을 팔아서 자식들 공부시킨 부모 세대의 노력이 있었고,
그 노력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성공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정부가 나서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지원하고, 투자하겠습니다.
인공지능, 반도체 등 첨단기술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지원을 통해
미래를 주도하는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습니다.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맞춰
재생에너지 중심 사고로 조속히 전환하고,
에너지 수입 대체 및 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에너지 고속도로를 전국에 촘촘히 건설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누구나, 어디서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해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을 다시 살려내겠습니다.
셋째, 모두가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자원이 부족했던 우리 대한민국은 특정 지역·기업·계층에 집중 투자하는
불균형 성장 전략으로 세계 10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 불균형 전략은 한계에 도달했고,
그로 인한 양극화는 오히려 성장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제는 균형 발전과 공정 성장 전략,
그리고 동행사회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수도권 집중을 벗어나 국토 균형 발전을 지향하고,
대·중·소기업, 벤처기업, 스타트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습니다.
특권과 특혜가 사라진 공정한 사회,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고르게 나누는 사회가
지속성장의 기반입니다.
성장과 분배는 모순이 아니라, 보완관계입니다.
기업의 발전과 노동의 존중은 양립 가능합니다.
넷째, 문화가 꽃피는 문화강국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오직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던
김구 선생님의 꿈이 이제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K-POP, K-드라마, K-영화, K-뷰티, K-푸드까지
한국 문화가 세계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문화는 곧 경제이며,
이제 문화는 대한민국의 가장 강력한 국제 경쟁력입니다.
한국 문화의 세계적 열풍을 문화산업 발전과 좋은 일자리로 연결시키겠습니다.
적극적인 문화예술 지원으로 콘텐츠의 세계 표준을 다시 쓰고,
글로벌 소프트 파워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습니다.
다섯째,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안전은 밥이고, 평화는 경제입니다.
세월호, 이태원, 오송 지하차도 등,
잇따른 사회적 참사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다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받지 않는
안전 사회를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설계하겠습니다.
아무리 비싼 평화라도 전쟁보다는 낫습니다.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더 현명합니다.
싸울 필요 없는 구조적 평화가 가장 확실한 안보입니다.
북한 GDP의 두 배에 달하는 국방비,
세계 5위의 군사력,
그리고 한미 군사동맹에 기반한 강력한 억지력을 바탕으로
북핵과 군사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북한과의 소통 창구는 열어두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불법 계엄으로 실추된 군의 명예와
국민의 군에 대한 신뢰도 반드시 회복하겠습니다.
다시는 군이 정치에 동원되는 불행을 겪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생사를 넘나드는 숱한 고비에도
국민에 대한 믿음을 부여잡고,
국민께서 이끌어주신 길을 따라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국민께서 부여하신 사명을 따라
희망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우리 국민은 하나가 될 때 가장 강했고,
함께 뭉칠 때 어떤 역경도 이겨냈습니다.
일제의 폭압에 맞선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전쟁과 폐허 위에서의 산업화,
엄혹한 독재를 이겨낸 민주화,
두 번의 촛불 혁명으로 되찾은 국민 주권까지—
우리 국민은 늘 승리했습니다.
높은 문화의 힘으로 세계를 이끄는 나라,
앞선 기술로 변화를 주도하는 나라,
모범적 민주주의로 세계의 귀감이 되는 나라.
우리 대한민국이 하면 세계 표준이 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회복도, 성장도 결국은 국민의 행복을 위한 것입니다.
국가의 모든 역량이 국민을 위해 온전히 쓰이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듭시다.
작은 차이를 넘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진짜 대한민국을 향해 함께 나아갑시다.
국가 권력을 동원한 내란에 맞서고,
아름다운 빛으로 희망의 세상을 열어가는 여러분이
바로 이 역사적 대장정의 주역입니다.
대한민국 주권자의 충직한 일원으로서,
5천2백만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위탁받은 대리인으로서,
제21대 대통령에게 주어진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맺음말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께 드리는 말씀’은 단지 한 번의 취임 연설이 아닙니다.
그것은 분열과 상처를 넘어, 회복과 통합으로 가겠다는 약속이자,
혼란과 위기 속에서 다시 시작하자는 국민 모두를 향한 초대장이었습니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선언은
새로운 정부가 어떤 길을 걸어갈지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앞으로의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길이 국민과 함께하는 길이라면,
그 끝에는 더 단단한 민주주의, 더 따뜻한 국가, 더 강한 대한민국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대한민국의 첫 페이지를 함께 쓰고 있습니다.
그 여정에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